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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규제가 시장을 죽였다, 미국 퇴직연금 투자가능, 자금의 흐름이 바뀌면 가격이 바뀐다.

by one-unicorn 2026. 4. 2.

 

1. 비트코인, 규제가 시장을 죽였다.

투자를 하다 보면 시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정부의 규제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버틸 수 있다. 언젠가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법으로 틀어막으면 버티는 것 자체가 의미를 잃는다. 그것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암호화폐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 시절 나는 여러 코인에 투자하고 있었다. 특히 스테이킹으로 수익을 내는 코인들이 있었다. 스테이킹은 단순히 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는 대가로 이자처럼 수익을 받는 구조다.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라 매력적이었고, 실제로 초기에는 의미 있는 수익이 났다. 그런데 SEC가 스테이킹을 미등록 증권으로 규정하며 규제의 칼을 들이댔다.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들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축소했고, 관련 코인들은 줄줄이 폭락했다. 법적 불확실성 앞에서 투자자들은 공포에 팔았고, 프로젝트들은 방향을 잃었다.

 

그 경험에서 배운 것이 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수익 구조가 훌륭한 자산이라도, 그것이 제도권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도권 밖에 있는 자산은 언제든 규제라는 칼에 베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제 나는 투자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이것을 본다. 이 자산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가, 나가고 있는가.

 

그 기준에서 지금의 비트코인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해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노동부를 통해 퇴직연금의 암호화폐 투자를 사실상 차단했던 그 지침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완전히 철회되었다. 방향이 180도 바뀐 것이다. 규제가 벽을 쌓던 시대에서, 이제는 문을 여는 시대로 전환되었다.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몸으로 겪어본 사람은 안다.

 

 

 

2. 비트코인, 미국 퇴직연금 투자가능 - 1경 8000조 원의 문이 열렸다 

숫자가 실감이 잘 안 날 수 있다. 미국의 퇴직연금 401K 시장 규모는 49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경 8000조 원에 달한다.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배를 넘는 규모다. 그 거대한 자금이 움직이는 방향이 바뀌고 있다.

 

백악관 정보 규제 사무소(OIRA)가 노동부의 퇴직연금 내 대체 자산 투자 가이드라인 최종 심사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가상자산이 제도권 내에서 퇴직연금의 투자 대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핵심은 '세이프 하버' 조항이다. 이 조항은 연금 운용 주체가 정해진 절차를 따라 투자했을 경우,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운용 책임이 면책된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지금까지 기관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꺼렸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소송 리스크였다. 고객의 노후 자금을 암호화폐에 넣었다가 손실이 나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이프 하버 조항이 도입되면 그 리스크가 사라진다.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계산은 단순하다. 401K 자금의 1%만 비트코인으로 유입되어도 약 1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0조 원이 넘는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5%라면 6000억 달러다. 그리고 이것은 단기 투기 자금이 아니다. 수십 년을 내다보고 운용되는 장기 퇴직 자금이다. 이런 성격의 자금이 한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하방 경직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된다는 의미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모건 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모건 스탠리는 퇴직연금과 자산 관리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금융사다. 이 회사가 자사의 비트코인 ETF를 활용하여 퇴직연금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직접 추천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그것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문가들은 연말부터, 늦어도 내년부터 401K를 통한 비트코인 매수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에 일부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비트코인을 선제적으로 편입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선거용 발언으로 흘려들었다. 하지만 2023년 8월 행정 명령 서명, 노동부 지침 철회, OIRA 최종 심사 통과, 그리고 401K 투자 허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이것이 단순한 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체계적으로, 단계적으로, 비트코인을 미국의 금융 시스템 안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 자금의 흐름이 바뀌면 가격이 바뀐다.

투자의 본질은 결국 자금의 흐름을 읽는 것이다. 어디서 돈이 나오고, 어디로 들어가는가. 그 흐름의 방향을 먼저 읽은 사람이 그 열매를 먼저 취한다. 지금 비트코인을 향한 자금의 흐름은 여러 경로에서 동시에 강해지고 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만에 전체 비트코인 ETF 순유입의 83%를 흡수했다. 3월 한 달 동안 상장 기업들이 매집한 비트코인은 47,000개를 넘었다. 바젤 III 규제 완화가 검토되면서 은행권 자금의 진입도 준비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국채를 매도하며 탈달러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체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49조 달러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 모든 흐름이 합쳐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바이든 시절처럼 규제가 문을 닫던 시대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그때 스테이킹 코인들이 규제의 칼에 쓰러지던 것을 보았다면, 지금 제도권이 문을 여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의미인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규제가 자산을 죽이기도 하지만, 제도권 편입이 자산에 날개를 달아주기도 한다.

 

물론 단기적인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이란 갈등, 파월 의장 교체 논의, 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 사모펀드발 신용 위기 가능성 등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곳곳에 있다. CME 비트코인 선물 갭이 66,180달러 수준에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기술적 변수다. 단기적인 충격은 언제든 올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단기 변수들을 넘어서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퇴직연금이라는 장기 자금의 성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투기 자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번 편입된 퇴직연금은 수십 년을 머문다. 그것이 하방을 지지하고, 변동성을 줄이고, 비트코인을 진정한 자산 클래스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바이든 시절의 손실이 아팠다면, 그 아픔이 지금 이 변화를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해준다. 규제가 시장을 어떻게 죽이는지 알기 때문에, 제도권이 문을 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안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흘려들었던 그 말이, 지금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자금의 흐름은 이미 방향을 잡았다. 남은 것은 그 흐름에 올라탈 것인가, 지켜볼 것인가의 선택이다.